지난 11월 5일 여의도에서 LG G플렉스 간담회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LG전자는 이날 커브드 스마트폰인 LG G 플렉스(Flex)의 스펙, 디자인 및 새로운 기능 등을 공개하였습니다. 사실 LG G 플렉스도 디스플레이가 휘어져 있는 갤럭시 라운드와 같은 커브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LG전자는 이날 세상에 없던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선보였습니다. LG G 플렉스는 휘어져 있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휘어지는, 휠 수 있는 진정한 플렉시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연출된 사진이 절대 아닙니다. 원래 저렇게 평평한 스마트폰을 놓고 쇼를 한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G플렉스 휘어지기 위해 얻은 것과 잃은 것
LG G플렉스입니다. G플렉스는 상하로 휘어져 있는데, 넥서스S와 갤럭시 넥서스 보다 곡율이 좀 더 크게 휘어져 있습니다. 대충 찍은 사진만 봐도 이 녀석의 디스플레이는 넥서스S와 갤럭시 넥서스 보다 상당히 많이 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대의 LG G플렉스를 겹쳐 놓으면 이렇게 사이가 붕 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대의 G플렉스를 힘껏 두르면…
휘어져 있던 G플렉스는 평평한 스마트폰처럼 디스플레이 끼리 키스를 하게 됩니다. 응? 어느 정도의 힘을 가해야 하지만 휘어져 있던 디스플레이에 힘을 가하면 이렇게 쫙 펴집니다. 그리고 힘을 빼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 옵니다. 지난번에 갤럭시 라운드 후기 ‘플렉시블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갤럭시 라운드는 휘어지지 않습니다. 갤럭시 라운드는 휘어진 스마트폰이고, G플렉스는 갤럭시 라운드와 다르게 휘어지는 스마트폰입니다.
G플렉스가 휠 수 있는 이유는 디스플레이가 휘어지기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진다 하여도 배터리가 휘어지지 않는다면 그렇죠! 휘어지는 스마트폰이 되려면 디스플레이는 물론 배터리도 휘어져야 가능하겠지요. LG G플렉스는 디스플레이도 휘어지고, 배터리도 휘어집니다. 배터리는 과장을 조금 보내자면 뜨거운 여름에 녹아 있는 초코렛처럼 자유자재로 휘어집니다.
휘어지는 스마트폰 LG G플렉스는 LG그룹 기술력이 결집된 결과물입니다. LG G플렉스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로 만든 Curved 플라스틱 OLED(Real RGB)가 사용 되었습니다. 2011년인가요 아몰레드를 비방하던 LG가… 이 문제는 조만간 따로 얘기 하기로 하고 일단은 패스~ LG G플렉스의 휘어지는 배터리는 LG화학이 개발한 스택앤폴딩(Stack&Folding) 기술이 적용된 3,500mAh의 커브드 배터리가 사용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가 휘어지면 휘는 것 말고 무슨 장점이 있겠나 싶겠지만, 디스플레이가 휘어진다는 것은 그렇죠. 일단 잘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G플렉스를 가방이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엉덩이로 깔아 뭉갰을 때 일단 휘어지니 잘 안 깨지겠지요. 저렇게 휘었는데도 안 깨졌으니 바닥에 내동댕이 치기 전에는 잘 안 깨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보통의 몸무게만 말이지요. 유리가 아닌 커브드 플라스틱 OLED라 어느 정도 높이에서는 떨어져도 잘 안 깨질 것으로 보이고요. 적어도 설탕 액정보다는 100배쯤 강하지 않을까 싶은데, 테스트할 자신이 없으니 일단 그냥 말로만 우겨 보고요. 그리고 G플렉스 후면 커버는 셀프 힐링 기술이 적용되어 가벼운 스크래치는 스스로 복원이 된다고 합니다. G플렉스 커버에 스크래치 방지 필름이 입혀져 스스로 복원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어느 정도 압력의 스크래치까지 복원이 가능한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raycat.net/2674
아 그리고 LG G플렉스는 상하 커브드 디자인이기에 전화 통화할 때 잇점이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건 좀 그렇네요. 요즘 기술의 마이크가 겨우 1~2cm 정도 가까워졌다고 통화 품질이 달라지지 않잖아요. 백만원에 가까운 스마트폰은 더욱이요. 그래도 모델은 이뻐~
휘어지는 스마트폰 LG G플렉스는 플렉시블을 위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습니다. 얻은 것은 너무도 분명하게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입니다. 휘어지기에 충격에 강한 잇점이 있지요. 액정 깨 먹는 사람은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항상 깨 먹기 바쁘던데 G플렉스를 사용하면 한시름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휘어진 스마트폰으로 약간의 간지도 얻을 수 있겠지요. 그래도 나름 최신 스마트폰이니까요.
LG G플렉스는 플렉시블을 위해 잃은 것도 많습니다. 휘어지기 위해 풀 HD를 포기했고, 교체형 배터리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과 카메라 OIS는 커브드 디자인을 위해 희생 되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3,500mAh이기에 어찌 어찌 버텨 본다 하지만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 한 것과 카메라에 OIS 기능이 빠진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 G2에 채택되었던 하이파이 사운드는 채택되어 원음 수준의 음질(24bit, 192kHz)을 제공합니다.
LG G플렉스 스펙 (LG전자 공식 스펙)
– 크기 160.5* 81.6* 7.9~8.7 mm
– 무게 177g
– 색상 Titan Silver
– 네트워크 LTE-A / LTE / HSPA+ / GSM
– 칩셋 2.26 Ghz Quad Core (MSM 8974)
– GPU : Adreno 330, 450Mhz
– 디스플레이 6인치 HD (1280 x 720), Curved 플라스틱 OLED(Real RGB)
– 카메라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210만 화소
– 배터리 3,500mAh /일체형
– 메모리 2GB LP DDR3 RAM
– 32GB eMMc (Micro SD 미지원)
–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 연결성 BT 4.0
– USB 2.0 (기본, 3.0까지 지원 가능)
– Wi-Fi 802.11 a, b, g, n, ac
– NFC
– 기타 TDMB / Hi-Fi 24bit / 192kHz 음원 재생
– 가격 : 999,000원
G플렉스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은 실제 사용해봐야 정확하게 판단이 되겠지만,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UX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사용하는 듀얼 윈도우는 활용성이 좋아 보였고, Q씨어터 기능은 잠금화면을 양손으로 벌리면 커튼이 열리는 효과이기에 보기에도 좋고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즐겨 보는 사람들은 자주 사용할 기능으로 보였습니다. G플렉스는 후면 카메라로 셀카를 촬영할 때 LTE 색 알림으로 포커스와 초점을 맞춰 찍는 기능은 여자 사람들에게는 무척 유용하게 활용될 것 같고요. 하지만 기울기로 잠금화면을 움직이는 스윙 잠금화면과 물이 차오르는 것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차징 모드, 동일한 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가 오면 LED가 빨간색으로 변하는 어전트 콜 얼랏 기능은 글쎄요. 기울여서 잠금화면을 봐야 할 이유도 없고, 차징 모드는 이미 런처로 가능하고, 빨간 알림 보다는 전화벨 소리가 커지거나 혹은 특정 벨소리로 바뀌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싶네요. 뭐 짧게 살펴 본 내용이니 추후 자세히 살펴보고 다시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노크온, 플러그 앤 팝, 게스트 모드 등 G2에 탑재 되었던 기능들은 G플렉스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