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낙장 도메인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블로그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엔 숨어서 쉬쉬했는데요. 요즘은 대 놓고 요행을 바랍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요즘은 심각한 수준의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요행은 낙장 도메인 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좋은 도메인 선점하거나 사용하면 좋죠. 나쁠 것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입니다.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너나 할 것 없이 낙장 도메인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티스토리 낙장 도메인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 낙장 도메인과 지금의 낙장 도메인 (gTLD)은 차이가 있습니다. 넘을 수 없는 큰 간격이 존재합니다. 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낙장 도메인 으로 인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목차
낙장 도메인
한 줄 요약, 낙장 도메인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부연 설명하자면 티스토리 낙장 도메인은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습니다. 별 맛이 없을 수 있지만 먹더라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앙꼬 빠진 찐빵도 잘 보면 팥앙금이 조금 묻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게 그렇게 맛이 좋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맛있다니 그럼 많이 드셔야죠.
실제로 빵을 더 좋아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분들의 취향은 존중합니다.
지금 유행하는 낙장 도메인 (gTLD)은 쭉정이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문제는 쭉정이 안에서 독버섯이 자라고 있다거나, 독충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먹을 것도 없을뿐더러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는 쭉정이를 대체 왜 주워 먹나요.
티스토리 낙장 도메인은 tistory.com의 서브 도메인이며 활성화된 도메인이었기 때문에 그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새 도메인이 0에서 시작한다면 티스토리 낙장 도메인은 90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유행하는 낙장 도메인 (gTLD)은 대부분 쭉정이입니다. 개중에 운 좋은 사람이 앙꼬 없는 찐빵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운이 없다면 독버섯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일단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이득을 볼 수 있는 확률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높은 확률로 손실을 보게 됩니다.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웹사이트 SEO 검사기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도메인 권한 검사기(websiteseochecker.com)를 이용하면 위와 같이 도메인 점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측정 기준은 비공식이며, 해당 사이트 자체 기준으로 진행됩니다. 모즈(Moz) 기술을 이용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구글 검색 엔진 최적화 분석 사이트에서 개발한 측정 도구를 이용한 것이니 재미 삼아해 보시면 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활성 사이트 수집하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버려진 도메인 낙장 도메인
낙장 도메인 전에 사용하던 사람이 도메인을 포기한 이유가 있습니다. 연장 안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낙장 된 것입니다.
한 마디로 낙장 도메인은 버려진 도메인이란 얘기입니다. 이 버려진 도메인을 좋다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진짜 괜찮은 도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로또와 같은 확률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현재 티스토리 자체 광고로 인해 개인 도메인 연결하고 운영하던 블로그까지 난리 난 상태입니다. 수익이 심각한 수준까지 하락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하락만 했다면 다행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유튜브 채널 수익 창출까지 막혔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은 티스토리 수익 창출 공지의 댓글에 있으니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때문에 애드센스 계정에 문제가 발행될 수 있습니다. 애드센스 비활성 당하면 방법 없죠. 자포자기하고 블로그 운영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타의로 인해 블로그 운영을 포기하게 되었을 때 발생되는 낙장 도메인이 괜찮은 도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도메인이 아니라 콘텐츠
진짜 문제는 다른 부분입니다. 도메인이 콘텐츠 점수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도메인 점수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낙장 도메인의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입니다. 도메인 점수가 무엇을 근거로 하여 측정되는지 알고 있다면 제가 하려는 얘기는 읽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도메인 점수는 낙인이 아닙니다. 도메인이 연결되어 있는 CMS 또는 블로그 서비스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점수가 산정되고 갱신됩니다.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면 사이트 점수가 높아지고, 저품질 글을 남발하면 사이트 점수가 낮아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팸 점수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점수가 모여 사이트의 평판이 결정되고, 그 평판이 도메인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알맹이는 가져갈 수 없고 껍질만 가져올 수 있는 수박이 있습니다. 이런 수박 누가 살까요? 당연히 아무도 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메인은 정말 잘 팔립니다. 예약 서비스까지 이용하여 등록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박 껍질이었더라면, 하얀 속살이라도 있었더라면 그나마 먹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체도 알 수 없는 딱딱한 그 무언가의 껍질만 사 온 것입니다. 맛있게 드셔요.
높은 점수에 반해 10년 된 낙장 도메인을 내 명의로 등록하게 되면 등록과 동시에 초기화되어 도메인 나이가 0살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모든 콘텐츠가 사라진 도메인에 대해서는 새 평가가 진행될 것이고 새 점수가 산정될 것입니다. 물론 몇 달 걸릴 것입니다.
수 백 ~ 수 천 개의 게시물 및 백링크가 404 되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점수가 떨어지면 떨어졌지 유지되거나 높아질 수 없으니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수 백 ~ 수 천 개의 백링크를 타고 방문한 사용자들은 404 페이지 확인하는 순간 즉시 페이지를 떠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짧은 시간에 페이지를 이탈하면 검색 엔진 최적화(SEO)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기존의 콘텐츠를 온전히 복구해 내지 못한다면 기존의 사이트 및 도메인에 대한 평판이 작살 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몇 달 걸릴 것입니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말입니다.
반하게 했던 낙장 도메인 점수, 나이, 백링크 등은 부메랑처럼 되돌아 내 사이트 평판을 갉아먹기 시작할 것입니다. 단디 준비하세요.
낙전 수입 노리는 도메인 등록 대행자
저는 처음 바이럴 마케팅으로 확신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낙장 도메인 언급이 시작되었고 어느 새부터는 예약 서비스까지 언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바이럴 마케팅이 아니었다면 정말 큰 문제인 것입니다.
오직 한 사람만 살 수 있는 쭉정이를 다중 입찰받으며 수수료를 챙겨 받습니다. 수수료 받으려면 입찰자 현황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성씨 정도라도 적어 놓은 목록을 공개해야죠.
고객은 예약 수수료를 냈습니다. 그런데 몇 명이 예약했는지, 실제로 누군가 등록했는지, 누가 등록했는지, 나는 몇 번째이었기에 등록되지 못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오로지 수수료만 떼일 뿐입니다.
낙장 도메인 예약 서비스. 이건 이건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낙전 수입을 노린 도메인 등록 대행자의 수익 창출 모델일 뿐입니다.
도메인 등록 여부 및 등록자 정보는 도메인 등록 대행자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국가 및 일부 gTLD는 등록자 정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com, net 등의 ccTLD라면 whois.com에서 등록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kr 등은 domains.hosting.kr 등에서 조회하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등록 정보 숨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도메인 등록자 정보는 조회되지 않습니다.
호스팅 케이알 도메인 등록 비용이 정말 좋아 보입니다. SSL 인증서와 whois 보안 정도까지만 무료로 제공해 주면 정말 괜찮은 가격대입니다. URL 301 리디렉션까지 지원해 주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요. 사용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 지원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고하세요.
- 최상위 레벨 도메인(TLD)은 gTLD와 ccTLD로 나뉩니다.
- gTLD는 일반 최상위 레벨 도메인(Generic top-level domain)을 뜻합니다. com, net, org, biz, info 등이 gTLD입니다.
- ccTLD는 국가 코드 최상위 레벨 도메인(Country Code Top-Level Domain)을 뜻합니다. 한국은 kr과 co.kr 도메인을 사용합니다.
- 도메인은 명의 이전 외에는 모두 신규 등록입니다.
- 내가 사용하던 도메인이라 하더라도 낙장 된 후 새로 등록하면 신규 등록입니다.
- 낙장 도메인 예약 서비스는 가비아 등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당연하지만 본문에서 말하는 낙장 도메인 업체와 가비아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